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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흉내

새벽에 집 밖을 나가보니 모든 것이 얼어 있었다.

모든 길은 스케이트를 타도 될 만큼 얼어 있었고

차도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다.

아침 6시 45분부터 시작하기로 한 사역에 아무래도 늦을 것 같았다.

이렇게 추운 날 과연 사람들은 나올까?


2- 20

한달 2시간 20$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하여 봉사하자는 취지로 시작이 된 운동이다.

벌써 5년이 넘어갔고 귀한 친구들이 꾸준히 진행을 하고 있는 운동이다.

현재 이들은 남미 사람들을 주로 섬기고 있는데,

남미 사람들이 하루 일감을 얻기 위하여 모이는 곳에 가서 아침 식사를 주고 있다.


평소보다 조금 늦게 시작이 되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혹시 이 추운 날 먼저 와서 우리를 기다리는 손길이 있으면 

어쩌나 하고 마음을 조아렸는데 다행히도 그들이 오기 전에 

우리가 준비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예상 시간 보다 조금 늦게 시작된 섬김 사역은 시작 되었다.

Annandale 입구에 위치한 Windy의 배려로 

그곳에서 물과 전기를 사용할 수 있었기에

우리는 커피를 끓이고 라면을 끓일 수가 있었다.

5명이 시작을 하여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남미 친구들이 오기 시작하니까 정신 없이 바빠졌다.

냄비의 물이 빨리 끓어야 라면을 줄 수 있는데 

가장 빨리 끓는다는 냄비도 내 마음보다는 속도가 느려 답답하였다.

라면이 다 끓어서 배식을 한다고 하니까 자기들끼리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섰다. 

남루한 옷차림에 날씨가 추워서 더욱 움츠려진 그들 모습 속에 

예수님께서 계시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였다. 

모든 것을 가지신 주님은 그 모든 것을 버리고 목숨까지 

나를 구원 하시기 위하여 버리셨는데 나는 그 동안 무엇을 하고 지냈는가……


아침 9시가 넘어가니 뜸하여졌다. 

좀 늦게 온 친구들과 그 주위에 있던 친구들에게 

우리가 준비하였던 빵과 라면을 다 나누어주고 정리를 하고 마쳤다.

섬기기 위하여 이 땅에 오신 예수님 흉내로 시작한 하루가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추운 날 누가 올까? 라는 약간의 의심으로 시작한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환경이 바뀌었다고 섬길 사람들이 없는 것이 아니다.

환경이 어려울수록 우리들이 섬길 사람은 더욱 많다.


길도 얼고 온 세상도 얼어 붙었지만 

환경에 굴하지 않고 늘 섬기는 그들의 따뜻한 마음들은 세상을 녹이고 있었다.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막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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