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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이 담에 크면 중국집 딸에게 장가를 가거라”
우리 어머니께서 내가 어렸을 때 나에게 자주 하시던 말씀이다.
자장면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
우리 어머니께서 나에게 핀잔 겸 말씀을 하신 것이다.
그러나 칭찬 받을 만한 일을 하거나
특별한 행사를 치르고 난 후에는
우리 어머니는 아무 말씀 없이 앞서서
가족들을 데리고 중국집으로 향하셨다.
뒤 따라가는 나는 상상으로 자장면을 몇 그릇 먹으며 즐겁게 따라 갔다.
생활 환경이 달라지거나 세월이 지나면 입 맛도 달라지고
음식 기호도 달라진다는데
50이 넘어서도 나는 여전히 자장면을 좋아한다.
나에게 있어서 자장면은
세월도 이기고 문화도 이기는 특별함이 있다.
내가 자장면을 좋아하는 이유는 자장면에 있는 두 가지 맛이 아닌가 생각 해 본다.
하나는 자장면 그 자체의 오묘한 맛이고
다른 하나는 자장면에 얽힌 즐거운 추억의 맛인 것 같다.
특별할 때 먹는 자장면 옆에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었고
그렇게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그들과 함께하는 그 시간은 늘 행복한 시간이었다.
자장면!
그 맛있는 자장면을 요즘 참으로 자주 먹게 되었다.
프라미스교회를 세우시며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특별한 축복 중의 하나인 것 같다.
한 교회를 섬기는 사랑하는 지체들과 함께 하는 이 시간들이
내게는 너무도 소중하고 고맙기만 하다.
사랑을 나누고 정을 나누는 시간
서로의 삶의 기쁨과 아픔을 나누며 돕고 위로하는 시간
서로를 위해 기도하기 위하여 함께하는 시간
이 시간들은 이제 내게 자장면에 새로운 맛을 더해간다.
믿음의 공동체이기에 함께 맛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맛이다.
우리 모두가 세월이 지난 후에도 함께 했던 자장면의 맛 속에서
각자에게 주신 아름다운 믿음의 맛을 기억하며
사랑과 이해의 맛을 기억하며
섬김과 도움의 따뜻한 맛을 기억하며
서로가 서로를 소중하고 고맙게 생각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때에도 프라미스 가족 여러분,
자장면 한 그릇 어떻습니까?
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 쓰니라 (행 2:42)